요즘 외교부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혹시나 핀란드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가 바뀌었을 거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5월 13일까지 모든 외국인 입국 금지이며, 해당 날짜가 가까워질수록 초조하다. 이것이 연장될지 아닐지.
오늘도 어김없이 외교부의 공식 문서에 내용은 변함이 없었다.
하지만 분명 이쯤 되면 핀란드에서 뭔가 말이 나왔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러 유럽 국가가 봉쇄 조치를 완화하고 있기 때문에, 유럽 국가 중 나름 코로나 방어에 선방한 핀란드라면 국경 봉쇄를 해제할지도 모른다는 부푼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핀란드 입국금지 조치 완화
As of 14 May 2020, the statutory restrictions on border traffic will be lifted in cross-border traffic across the Schengen internal borders by allowing employment or commission-related commuting and other essential traffic.
간단해석 : 2020년 5월 14일부로, 쉥겐국에 대한 국제선 교통망을 허가하는 것으로 법적 규제를 완화함.
출처 : https://valtioneuvosto.fi/en/information-on-coronavirus/current-restrictions
핀란드 정부 공식 홈페이지의 언론 보도자료를 확인한 결과, 아직이었다. 프랑스도 비슷한 제한(쉥겐지역 및 EU 회원국만 허용하고 나머지는 입국금지)으로 6월 15일까지로 연장한 상태다. 다만 핀란드는 정확한 날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암담하다. 코로나만 아니었더라면,
지금쯤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며 여행 계획을 짜고,
14일에 있을 기숙사 신청(코로나 때문에 6월로 연기되었다)을 준비했을 것이다.
이 엿 같은 상황을 생각하고 있노라면
개가 개 껌 씹듯 괜히 입술을 씹으며, 바닥을 보며 푹 한숨을 내쉰다.
한숨 쉴 때마다 바람 빠지는 풍선처럼 속이 공허해진다.
푸시쉬쉬쉬쉬수시ㅟ수쉬이이이익...ㅠㅠㅠㅠ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그저 코로나 안 걸리게 몸조심하는 것.
블로그에 처음 쓰는 내용이 이런 우울하고 비참한 얘기가 될 줄은 몰랐다.
그래도 기분은 좀 나아진다. 어질러진 머릿속을 조금이나마 정리한 기분이다.
7월이 되면 아마 내 여름이 어찌 될지 답이 나온 상태일 것이다. 겨우 2달 남았다.
그전까지 코로나가 진정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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